"이대로 세상에서 먼지처럼 스르르 사라지면 좋겠다..."
극심한 무기력을 겪어내고 있습니다.
살면서 무기력 증상을 안겪어본 것은 아니었어요.
몇 번의 무기력을 경험하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다보니
무기력이 주는 환경을 이용 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을 가지고 있기까지 했습니다.
예를 들면, 무기력 상황에서는 외부의 자극에 둔감해지는 현상을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한테 집중하기 좋은 상태' 라고 관점을 바꾸며 이용했어요.
이번에 찾아온 무기력은 이런 생각조차 못하는 속도와 크기로 다가왔어요.
이런 생각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아.. 정말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할 의욕이 안 난다..’
‘밥은 먹어서 뭐하지? 인생은 살아서 뭐하나..'
‘아.. 마우스 던지고 싶다. 모니터 부수고 싶다..'
‘내가 다른 회사를 간다고 이문제가 해결이 될까? '
'내가 뭘 잘하지? 나는 그간 뭘해왔지? 이게 다른 회사에서 사줄 능력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데?'
'나 왜 이렇게 무능력하지?’
‘대체 나는 오랜 기간 뭘 하고 있던 걸까?
‘휴직을 한다 해도 돌아오면 나는 또 같은 상황에 놓일 것 같은데.. 그냥 퇴사가 답인가?’
이런 상태. 증상의 수준이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먹는 것도, 쉬는 것도, 아무 의욕이 없었어요.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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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했어요
평상시 즐겨보던 예능을 봐도, 밥을 먹어도, 노래를 들어도 허망했 어요.
이직해서 다른 환경에 놓인다고 이 상황이 바뀌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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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세상에서 먼지처럼 사르르 사라지면 편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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