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각이 들어와도 잠시 뿐

제 무기력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직 이성의 끈이 남아 있던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약으로라도 기분을 끌어 올려야 겠다고 생각어요.

약을 먹는다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진 않겠지만 지금이 응급상황인 것은 인지했습니다.

 

 

'정신과를 찾아가서 약을 먹어보자.'

 

 

정신과를 내원한다는 것이 사회보편적으로 좋지 않은 인식이 많아서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어요.

 

약으로라도 기분을 끌어 올려야 했으니까요.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을 2~3개월 정도 먹었습니다.

양도 늘려보고 약도 바꾸었지만 회복되지 않았어요.

 

일적으로는 '사소하더라도 무언가를 해야한다' 라는 것 자체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10년간 즐겨 먹던 커피도 먹지 않았습니다. 약먹을때는 카페인을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내가 왜이렇게 되었는지 판단도 안되었어요.

원인이라도 알면 좋겠는데 그런 사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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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좀 쉬고 싶어요' 

 

직장에서도 멀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굴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이대로 먼지처럼 사라지면 좋겠다... ' 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면담을 신청했어요.

'일을 좀 쉬고 싶어요' 가 첫 문장이었습니다.

퇴사할 생각까지 각오하고 부서장님과 면담했어요.

 

우여곡절 과정을 거처 겨우 한달 정도 일을 쉴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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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무엇을 했냐고요?

 

몸과 정신이 바라는 것을 해주었습니다.

 

열심히 잠이와서 정말정말 많이 잠을 잤습니다.

배고프면 일어나서 밥을 먹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자고싶을때 자고 깨고싶을때 일어났습니다.

 

여행을 갔냐고요? 갈 기력이 없었어요. 여행은 가서 뭐하나.. 했습니다.

 

억지로 잠시 다른 주거환경에서 몇일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쉬면서 환경이 바뀌어 쉬면 나아질 줄 알았어요.

 

약을 먹어도, 쉬어도 낫질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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