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각이 들어와도 안됬어요
약을 먹어도 안됬어요
환경을 바꾸어 쉬어도 안됬어요.

시도했던 것들이 저를 나아지게 하지 못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으며 하루를 살아내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세상에서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에너지가 아주 조금 생겨나게 되는 계기를 만났어요.

 

 '문제는 무기력이다 - 박경숙 저'라는 책을 우연히 알게 되어 읽었어요.

저자 또한 10년 동안 무기력을 겪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정리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없었으면 나는 아직도 무기력에 빠져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기력의 실체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었어요.

 

책에 따르면 심리학에서는 무기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고 해요.

 

무기력이란, 하고자 하더라도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
혼자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

 

정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 책을 흡입하듯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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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눈물이 났습니다. 

많은 문장이 나를 이해했고 위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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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읽어서 무기력의 이해가 생겼다고 무기력이 해결되었을까요?

 

아니었어요.

쉬어도, 약을 먹어도, 새로운 생각이 들어와도, 실체를 알았어도 무기력은 나아지질 않았어요.

무기력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갑자기 생기거나 하는 반전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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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지만  머릿속에  어딘가에서 봤던 문장 하나가 자리 잡았습니다.

 

 

 

어둠을 벗어나고 싶으면 어둠을 분석하지 말고 빛을 향해 가라.

 

이 문장이 시작이었어요.
제가 무기력을 겪어나갈 수 있도록 생각하게한 작은 문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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