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나만의 것으로 나아짐이 필요한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돕는 사람이다.
여기서 '나만의 것'은 1) 내가 하고 싶고, 2) 할 수 있음 의 요소가 필요하다.
2. 나를 이렇게 설계했으나 큰 행복감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진 못했다.
예전에 씽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누군가를 돕는일이 행복/성공의 필수 적인 요소라고 배웠다.
https://www.cingproject.com/Icing
I C:ing
개개인의 Core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입니다.
www.cingproject.com
그런데 나는 '누군가를 돕는게 정말 좋은 일일까?' 라는게 늘 의문이었다.
내가 여태 이런 생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PC가 고장나서 내가 수리를 해줄때도
고장난 PC를 수리하는 행위에서 만족을 느꼈지,
PC수리를 통해 후련해질 PC주인을 돕는 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아온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오늘 쓸 이야기는 내가 누군가를 돕는(Giver)의 맛을 본 경험기이다.
3. 번아웃이 심한 시기에 내게 에너지를 채워주는 행동을 탐색 했다.
그중 하나가 귀여운 캐릭터를 따라그리기 였다.
(참고로 나는 미대생도 아니고 그냥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할 뿐이다.)
샤프와 종이, 지우개, 그리고 캐릭터를 출력하여 종이에 대고 그리기 시작했다.
삐뚤빼뚤 그려진 캐릭터를 보며 '와~~ 좋다' 하며 혼자서 흐뭇해 했다.
내가 좋아하는걸 몰입하여 직접 '만들어 낸다' 라는 재미가 에너지로 바뀌었다.
그 이후로 이따금식 위로가 필요하면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의 그림을 그렸고,
기분이 좋을때도 그림으로 그렸다.
일할때 스트레스 받을 때도 그림을 그렸다.
4."모디님 내가 꼭 그림 그려줄게요"
모디님과 채팅을 하다가 문득 모디님의 삶의 방향이 담긴 문장이 내게 콕 박혔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내게 콕 박혔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속에 '누군가의 삶을 나아지게하자' 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었고
모디님의 삶이 이 그림을 통해 좀더 나아지길 바랐다.
다음날 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잠시나마 '이 그림이 모디님의 삶에 피식 웃음이라도 주면 성공'이라고 정의했다.
5.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그렸다.'
모디님의 특징을 캐치하고 담아내기 시작했다.
아직 자유자재로 만드는 수준은 아닌지라
캐릭터를 배경에 두고 일부 따라그리는 것이 시작이었다.
- 단정한 단발머리, 똑부러지는 똑순이, 오늘 하루만 산다! 라는 의지를 표현하려 했다.
- 남들은 신경쓰지 않을 튀어나온 점하나가 내눈에 너무 거슬려서
보정하려고 아이패드 화면을 키웠다가 줄였다가를 반복한다.
- 모디님은 안경이 포인트인데
안경 윤곽을 제대로 그릴수가 없어서 실제 사진의 안경을 배경에 두고 따라그리기 까지 한다.
- 글자체도 진중한 글자체로 문장을 써주고 싶었다.
글자에서 진중함이 묻어날 수 있는 글자체를 찾기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 이렇게 디테일을 찾아가면서도 쉽게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중간과정을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랬다. 결국 다 그려냈다.
그리고 모디님에게 보냈다.
「진짜 기뻐요! ㅎㅎ 저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열정을 쏟아 그려주셨다는게 넘 감동.ㅎㅎㅎ
그리고 특징도 너무 잘 잡으셨고..ㅎㅎㅎㅎ 저도 모르게 한 멘트까지. 이렇게 의미있게 담아주시니.」
피식 웃음이라도 주면 성공이라고 정의했는데, 모디님의 감동이 느껴지자 너무 큰 성공을 맛보았다.
그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만족감을 느껴본적이 얼마만인지 ..
이런것이었나? 누군가를 내가 가진 것으로 돕는 행동이 주는 성공과 행복이...
7. 번외 : 모디님과 대화중 발췌.
「모디님의 삶이 이 그림으로 좀더 나아질 수 있다니 참 좋아요.
이게 확실히.. 잘그린다는 생각보다
누군가를 돕는 giver의 입장에서 하다보니 더 에너지를 쏟게되요.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내가 하고 싶고, 할수 있는 일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았고요.
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걸 고파했다는걸 꺠달았어요.
이 지점에서 제가 만족을 얻는 욕망이 있다는걸 확인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캐릭터가 들어간 명함을 만들어주면 더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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