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벗어나고 싶으면 어둠을 분석하지말고 빛을 향해 가라.

 

이 한 문장이 시작이었습니다.

억지로 끄집어낸 문장도 아니었습니다.

무기력의 정의를 읽은 순간 무의식에서 흘러나온 자연스럽게 언젠가 옛날에 보았던 문장이었습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책에서는 무기력의 반대편에 있는 단어는 자발성 이라고 합니다.

어둠에 해당하는 단어가 무기력이라면 빛에 해당하는 단어는 '자발성' 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제 머리속에 '자발성' 이라는 단어가 들어왔습니다.

무기력 상황에서는 에너지가 없어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아주아주아주 작은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에너지의 유무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습니다.

'오늘 냉면이 먹고 싶어, 냉면먹으러 가자~' 
'아 갑자기 과자가 먹고 싶네, 꼬깔콘 먹자'
'풀냄새를 맡고 싶어~ 산책가자~' 
'빵 맛있어 보인다~ 사자~' 
'이 이모티콘 참 귀엽다. 그려보자~' 
'영화 보러 가볼까? 가자'
 

무기력 상황에서는
'무언가 하고싶다~' 라는 것이 생기는일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이거 해보고 싶다~ 라는 일은 가뭄의 단비같은 현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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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하고싶다~! 에 대해서 무언가를 실제로 하기 시작하자

하고싶다.. 의 티클들이 조금씩 커지고 새로운 것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에너지가 티클만큼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내가 나를 기분좋게 하는 것을 하자.'

당장은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머리속에 담아만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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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뒤, 카톡 이모티콘을 보면서 '이거 한번 그려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샤프와 지우개 종이를 가지고 바로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평상시에 어피치를 너무 좋아해서 어피치 중에 따라그리기 쉬운 이모티콘을 찾아 그렸습니다.

 

평상시에 그림을 그려봤어? 라고 물어보면 그려본적 없어요.

선은 삐뚤빼뚤이었지만 뭔가 그리고나니 그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꽤 기분이 좋았어요. 함박웃음은 아니지만

'와 나 이거 그렸어~~~ 피식 ' 하는 오랜만에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내 에너지를 사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새로운 생각이 들어와도 안됬어요
약을 먹어도 안됬어요
환경을 바꾸어 쉬어도 안됬어요.

시도했던 것들이 저를 나아지게 하지 못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으며 하루를 살아내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세상에서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에너지가 아주 조금 생겨나게 되는 계기를 만났어요.

 

 '문제는 무기력이다 - 박경숙 저'라는 책을 우연히 알게 되어 읽었어요.

저자 또한 10년 동안 무기력을 겪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정리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없었으면 나는 아직도 무기력에 빠져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기력의 실체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었어요.

 

책에 따르면 심리학에서는 무기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고 해요.

 

무기력이란, 하고자 하더라도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
혼자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

 

정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 책을 흡입하듯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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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눈물이 났습니다. 

많은 문장이 나를 이해했고 위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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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읽어서 무기력의 이해가 생겼다고 무기력이 해결되었을까요?

 

아니었어요.

쉬어도, 약을 먹어도, 새로운 생각이 들어와도, 실체를 알았어도 무기력은 나아지질 않았어요.

무기력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갑자기 생기거나 하는 반전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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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지만  머릿속에  어딘가에서 봤던 문장 하나가 자리 잡았습니다.

 

 

 

어둠을 벗어나고 싶으면 어둠을 분석하지 말고 빛을 향해 가라.

 

이 문장이 시작이었어요.
제가 무기력을 겪어나갈 수 있도록 생각하게한 작은 문장 하나.

 

새로운 생각이 들어와도 잠시 뿐

제 무기력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직 이성의 끈이 남아 있던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약으로라도 기분을 끌어 올려야 겠다고 생각어요.

약을 먹는다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진 않겠지만 지금이 응급상황인 것은 인지했습니다.

 

 

'정신과를 찾아가서 약을 먹어보자.'

 

 

정신과를 내원한다는 것이 사회보편적으로 좋지 않은 인식이 많아서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어요.

 

약으로라도 기분을 끌어 올려야 했으니까요.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을 2~3개월 정도 먹었습니다.

양도 늘려보고 약도 바꾸었지만 회복되지 않았어요.

 

일적으로는 '사소하더라도 무언가를 해야한다' 라는 것 자체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10년간 즐겨 먹던 커피도 먹지 않았습니다. 약먹을때는 카페인을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내가 왜이렇게 되었는지 판단도 안되었어요.

원인이라도 알면 좋겠는데 그런 사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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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좀 쉬고 싶어요' 

 

직장에서도 멀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굴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이대로 먼지처럼 사라지면 좋겠다... ' 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면담을 신청했어요.

'일을 좀 쉬고 싶어요' 가 첫 문장이었습니다.

퇴사할 생각까지 각오하고 부서장님과 면담했어요.

 

우여곡절 과정을 거처 겨우 한달 정도 일을 쉴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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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무엇을 했냐고요?

 

몸과 정신이 바라는 것을 해주었습니다.

 

열심히 잠이와서 정말정말 많이 잠을 잤습니다.

배고프면 일어나서 밥을 먹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자고싶을때 자고 깨고싶을때 일어났습니다.

 

여행을 갔냐고요? 갈 기력이 없었어요. 여행은 가서 뭐하나.. 했습니다.

 

억지로 잠시 다른 주거환경에서 몇일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쉬면서 환경이 바뀌어 쉬면 나아질 줄 알았어요.

 

약을 먹어도, 쉬어도 낫질 않았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해'

 

이성의 끈이 소멸되는 와중에도 지푸라기 처럼 생각하나가 남았습니다.

무기력이 찾아왔다는 것은 무언가 내 삶을 사는 방식을 점검해야 했음을 인지했어요.

 

더불어, 오랜 기간 쌓인 사고방식을 단시간에 바꾸기가 어렵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외부의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습니다.

 

필요한 것이 필요한때에 나타난다고 하던가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에 SNS를 통해 
씽프로젝트 - 아이덴티티 워크숍을 알게되었습니다. (https://www.cingproject.com)

이 워크숍을 3개월 정도 끝마친 후 많은 새로운 생각을 담을 수  있었어요.

 

이 워크숍을 통해 얻는 결과는 몇 문장이지만 핵심은 이 문장을 설정하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내가 어떤 때 에너지가 발휘되는지를 확인하고
나는 누구 인지를 한줄로 정의하며
삶에서 누구를 어떻게 돕고 싶은지,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설계해요

 

삶을 사는 방법으로 강점을 활용하는 삶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왔어요.

 

큰 변화 중 하나는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된 점입니다.

일을 하는 태도로 누군가를 돕는 다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어요.

강점을 활용하며 사는 삶을 살았지 누군가를 돕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두 가지 관점을 비교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어떤 자료를 만들때,

 1) 돕는 삶의 관점 : 이 자료를 보는 사람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문서를 만들어야지!

  - 목표 : 목표가 상대방의 이해' 입니다. 자료를 보낸 뒤 상대방에게 혹시 이해 되는지를 먼저 확인해요.

  - 내 자료가 부족하다면 부족한점을 상대가 말해 줄 것이고, 내 목표는 상대의 '이해' 이기 때문에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2) 강점 활용하는 삶의 관점 : 자료를 잘만들어서 누군가 나한테 질문이 없게 만드는게 목표!

  - '목표가 질문 없게 자료를 만드는 것' 이에요. 질문이 생긴다면 내 목표달성이 되지 않아요.

  - 질문이 들어온다면, '이렇게 잘 만들어 줬는데 이해를 못하네...'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 기운이 빠지는 동시에 '아니 이것도 이해를 못해? '하며 낮추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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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새로운 생각이 들어왔다고 

 

제 무기력이 나아졌을까요?

 

이 과정을 하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체 이 무기력은 어떻게 경험해 나가야 하는걸까? 라는 고민의 깊이만 깊어졌습니다.

 

 

 

 


1)씽프로젝트 아이덴티티 디자인 워크숍: https://www.cingproject.com

2)제게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관점을 심어준 영상이라 공유합니다. 키워드는 특기, 건물주^^

 https://www.youtube.com/watch?v=IAXDfkrEalE&t=960s

 

"이대로 세상에서 먼지처럼 스르르 사라지면 좋겠다..." 


극심한 무기력을 겪어내고 있습니다.

 

살면서 무기력 증상을 안겪어본 것은 아니었어요.

몇 번의 무기력을 경험하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다보니
무기력이 주는 환경을 이용 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을 가지고 있기까지 했습니다.

 

예를 들면, 무기력 상황에서는 외부의 자극에 둔감해지는 현상을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한테 집중하기 좋은 상태' 라고 관점을 바꾸며 이용했어요.

 

이번에 찾아온 무기력은 이런 생각조차 못하는 속도와 크기로 다가왔어요.

 

이런 생각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아.. 정말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할 의욕이 안 난다..’
‘밥은 먹어서 뭐하지? 인생은 살아서 뭐하나..'
‘아.. 마우스 던지고 싶다. 모니터 부수고 싶다..'
‘내가 다른 회사를 간다고 이문제가 해결이 될까? '
'내가 뭘 잘하지? 나는 그간 뭘해왔지? 이게 다른 회사에서 사줄 능력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데?'
'나 왜 이렇게 무능력하지?’
‘대체 나는 오랜 기간 뭘 하고 있던 걸까?
  ‘휴직을 한다 해도 돌아오면 나는 또 같은 상황에 놓일 것 같은데.. 그냥 퇴사가 답인가?’

 

이런 상태. 증상의 수준이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먹는 것도, 쉬는 것도, 아무 의욕이 없었어요.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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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했어요

평상시 즐겨보던 예능을 봐도, 밥을 먹어도, 노래를 들어도 허망했 어요.

이직해서 다른 환경에 놓인다고 이 상황이 바뀌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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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세상에서 먼지처럼 사르르 사라지면 편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런 분들이 읽으면 좋아요.
- 내 강점을 알고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를 알고 싶은 사람.
- 나만의 기준을 세팅하고 싶은 사람.
-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삶의 방식
- 취업에서 이를 활용하고 싶은 사람


● 무슨 상황이었어?
내 방향과 기준에 따라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과녁 없이 따발총 쏘다가 우연히 고득점으로 입사하여 회사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입사하고 나서 나랑 맞지 않아서 1년도 안되어 퇴사하면 나도 손해, 회사도 손해라는 생각을 했어요.
퇴사를 하지 않더라도 엄청난 불일치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삶도 더더욱 싫었습니다.

무언가 열정이 있던 '일'도 없었어요.
예를 들어 제 지인은 어릴 적부터 '심리학 교수'가 되고 싶어 했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이 친구와 반대로 저는 '교수'처럼 무언가 꼽히는 직업적인 단어는 없었습니다.

'나는 왜 이런 무언가 되고 싶은 것이 없을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없었고 적합한 질문은 아녔습니다.

● 어떻게 했어?
- 나를 이해하고 스스로 납득 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일이 쉽지는 않았어요.
누가 알려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외부의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자기 계발서 읽기, 성격 테스트해보기, 리더십 강연 참석하기 등등등.. 을 했습니다.

크게 3가지로 정리되었어요.
1) 강점을 활용하는 삶을 살기
2) 하고 싶은 일 하기
3) 하고 싶은 일을 강점을 활용해서 하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1번이었습니다.
2번과 3번은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 내 강점을 어떻게 발견하고 체득했어?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1. 힌트 얻기 - Strength Finder(강점 혁명)
2. 돌아보기 - 과거 내 행동의 패턴 확인


1. 힌트 얻기 - Strength Finder(강점 혁명) 활용
다양한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MBTI, 스트렝스 파인더, 애니어그램 등등..

지금은 MBTI가 많이 사용되는데
저에게 유용한 것은 Strength Finder(강점 혁명)였습니다.
영어(한국어) 모두 Strength(강점)이라고 되어 있지만
내가 삶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준이라고 보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강점 혁명의 결과로 5가지 테마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 제 테마는
최상 - 무언가 할 때 최고로 하려 함.
수집 - 정보 or 물건 등 버리지 못하고 수집하려 함.
책임 - 일에 대한 책임감을 상대적으로 높게 느끼거나 높게 설정함.
조화 - 다툼보다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
사고 - 생각하는 것 자체를 좋아함.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했을 때도 테마가 일부 바뀌었지만 큰 결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MBTI, 스트렝스 파인더, 애니어그램 등 무엇을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핵심은 나를 설명하는 단어 혹은 문장을 찾는 게 순서입니다.


2. 돌아보기 - 과거 내 행동을 패턴 확인
처음엔 이 결과가 바로 스며들진 않았습니다.

내가 정말 그랬나?라는 생각을 하기 위해 내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이 순서였어요.

강점 혁명에서는 '조화'를 이렇게 서술합니다.

당신은 화합의 영역을 찾는다. 갈등과 충돌에서 얻을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사람들을 대결에서 벗어나 조화로 향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합의와 지지를 구한다면 우리 모두 훨씬 더 생산적이지 않겠는가? 당신은 이를 믿고 이 믿음으로 살아간다. 당신은 논쟁을 피해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현설적이고 실용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강점 혁명 요약


저는 삶에서 비 생산적인 논쟁을 싫어하고 서로 협력하는 상황을 좋아합니다.
사람의 유형으로 말하자면 목소리만 큰사람, 고집이 심한 사람은 제가 좋아하지 않아요.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니까요.

자신의 경험에서 이런 것들이 실제로 빈번하게 혹은 깊게 발생했는지 돌아보고 생각해보면,
이 단어들이 실제로 머리로만 알던 단어가 깊이 새겨질 수 있습니다.



● 취업할 땐 어떻게 했어?
1) 저만의 기준으로
2) 산업과 업무를 이해하고
3) 강점을 자소서에 적고 면접할 때 사용했습니다.

1. 취업 시 저만의 기준이 있었어요.
1)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2년만 쉬자.
→ 한국의 교육체계를 초, 중, 고, 대, 군대, 대학원까지 겪었습니다.
졸업을 미루고 싶지도 않았고 빨리 이 학업체계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습니다.
무언가에 소속되고 싶지 않았어요.
당연히 훗날 면접시 졸업하고 공백기간이 있는데 왜 그랬어요? 라고 할것 같았습니다.
제대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쉬었습니다.' (실제로 이 질문을 받았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27살에 대학원을 졸업했는데 서른 살 전에만 취업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열심히 살았던 인생의 보상으로 대학원생 시절 모든 학자금을 갚고, 스스로 번돈으로 자금적인 여유도 있었습니다.

  
2)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음.
→ 전공이 의대, 컴퓨터 공학 처럼 특화된 과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애초에 이런 분야는 제외 했습니다.
→ 일은 입사하면 새로 배워야 한다는 말을 너무 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불필요한 전공을 요구하는 회사도 제외 했습니다.

3) 취업을 위해 또 다시 시험을 치루는 회사 제외
→ 기업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제2의 수능 시험같은 공부를 해야하는 경우 제외 했습니다.
대학원까지 졸업했는데, 또 다른 수능을 겪고 싶지 않았어요.

4) 업무상 불필요 할 것 같은데 영어 점수를 요구하는 회사 제외
→ 영어점수가 없진 않았어요. 그런데 불필요하게 영어점수를 요구하는 것 처럼 보이면 해당 회사를 제외 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유연성 두고 지원했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저만의 고집이 심하던 시기라, 이렇게 하고나니 서류를 넣을 수 있는 회사가 정말 적었습니다.
그러나 찾으니 넣어보고 싶은 회사가 있었습니다.

2. 산업군/업무 이해
1) 산업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핸드폰 혹은 자동차는 1~2년마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가 됩니다.
그러면 만일 내가 핸드폰 혹은 자동차 회사에서 일을 한다! 라고 생각해보면,
내 삶도 핸드폰/자동차 출시시기에 맞추어서 일이 주는 강도가 정해집니다.

영업 사원이 된다면 한달 영업 실적을 맞추느라 내 업무 사이클이 한달로 맞추어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제 삶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사이클로 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부서 by 부서 입니다만, 큰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2) 업무를 이해해야 합니다. - 강점과 연관 짓기
나를 이해했다면 상대(업무)를 이해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저는 '조화' 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했던 일 중에는 구매하는 일이었고 '가격협상' 이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가격 협상' 이라는 업무는 대립 구도를 만들어요.
사는 쪽은 싸게 사고 싶고, 파는 쪽은 비싸게 팔고 싶어 합니다.

대립 vs 조화 라는 단어는 서로 반대에 있는 단어 입니다.
저는 이 일이 너무 맞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뛰어들었습니다..)

내 강점을 알고 미리 이상황에 대처 할수 있다면 100%는 아니더라도
내 유형이 일 선택하기전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3. 자소서와 면접은? - 내 강점을 진실되게 사용하기.

전공을 내세우지도 석사 경력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취업을 위한 제 무기는 '자신감' 이었고
자신감의 근거는 나는 내 강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 서류는 운이다!
자소서도 강점 테마를 활용,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제가 해석한 업무의 특성을 곁들여 자소서를 썼습니다.

'제 강점은 조화 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서로 함께 조화롭게 풀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주요 가치는 협력이며 기획 업무의 특성은 사람과의 원활한 관계입니다.'


서류가 저에게는 오히려 운이었습니다. 서류 합격기준은 명확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서류 탈락 메세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주눅드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그래도 서류가 운이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면접만 가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 면접은 어떻게?
질문을 예측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질문이 오던 강점 테마 5개를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면접에 대한 질문을 외워서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상에서 벗어난 질문이 오면 당황하게 되고, 면접관 눈에 보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지 외워서 말하는지 파악하기 쉽습니다.

내가 실제로 내 강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 이렇게 취업에 성공했어?
이렇게 인생 첫 면접을 본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원서는 9개 정도 썼고 8개는 서류에서 탈락했습니다.
유일하게 서류에 합격한 회사가 제 인생 첫 면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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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민의 시간이 왔어요. 서른 전에만 취업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28살에 합격했으니까요.

이것도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더 쉬기를 그만두고 입사하게 됩니다.

사회 초년생이었고 모든일이 새로운 일이 었습니다.

제 5가지 테마 (최상,수집,책임,조화,사고) 는 매우 잘 작동했어요.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는 새로운 정보와 방법을 배웠고(수집),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하는 것 자체도 좋아했습니다. (사고)
무언가 일을 시키면 인터넷, 혹은 보통사람들 보다도 사내 문서를 뒤져가며 야근을 해가며 일을 했습니다.(최상,책임감)

평판도 좋았습니다. '엑셀의 신','PC 지원실보다 빠른 해결사' 라는 이라는 별칭도 붙었습니다.

이것도 운명이려니... 하고 한 회사에 10년 넘게 근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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