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나만의 것으로 나아짐이 필요한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돕는 사람이다. 

여기서 '나만의 것'은 1) 내가 하고 싶고, 2) 할 수 있음 의 요소가 필요하다.

 

2. 나를 이렇게 설계했으나 큰 행복감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진 못했다.

예전에 씽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누군가를 돕는일이 행복/성공의 필수 적인 요소라고 배웠다.

https://www.cingproject.com/Icing

 

I C:ing

개개인의 Core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입니다.

www.cingproject.com

그런데 나는 '누군가를 돕는게 정말 좋은 일일까?'  라는게 늘 의문이었다.

내가 여태 이런 생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PC가 고장나서 내가 수리를 해줄때도

고장난 PC를 수리하는 행위에서 만족을 느꼈지,

 PC수리를 통해 후련해질 PC주인을 돕는 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아온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오늘 쓸 이야기는 내가 누군가를 돕는(Giver)의 맛을 본 경험기이다.

 

3. 번아웃이 심한 시기에 내게 에너지를 채워주는 행동을 탐색 했다.

그중 하나가 귀여운 캐릭터를 따라그리기 였다. 

(참고로 나는 미대생도 아니고 그냥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할 뿐이다.)

 

샤프와 종이, 지우개, 그리고 캐릭터를 출력하여 종이에 대고 그리기 시작했다.

삐뚤빼뚤 그려진 캐릭터를 보며 '와~~ 좋다' 하며 혼자서 흐뭇해 했다.

 

내가 좋아하는걸 몰입하여 직접 '만들어 낸다' 라는 재미가 에너지로 바뀌었다.

 

그 이후로 이따금식 위로가 필요하면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의 그림을 그렸고,

기분이 좋을때도 그림으로 그렸다. 

일할때 스트레스 받을 때도 그림을 그렸다. 

 

 

4."모디님 내가 꼭 그림 그려줄게요"

모디님과 채팅을 하다가 문득 모디님의 삶의 방향이 담긴 문장이 내게 콕 박혔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내게 콕 박혔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속에 '누군가의 삶을 나아지게하자' 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었고

모디님의 삶이 이 그림을 통해 좀더 나아지길 바랐다.

 

다음날 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잠시나마 '이 그림이 모디님의 삶에 피식 웃음이라도 주면 성공'이라고 정의했다.

 

5.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그렸다.'

모디님의 특징을 캐치하고 담아내기 시작했다. 

아직 자유자재로 만드는 수준은 아닌지라

캐릭터를 배경에 두고 일부 따라그리는 것이 시작이었다.

 - 단정한 단발머리, 똑부러지는 똑순이, 오늘 하루만 산다! 라는 의지를 표현하려 했다.

 

 - 남들은 신경쓰지 않을 튀어나온 점하나가 내눈에 너무 거슬려서

  보정하려고 아이패드 화면을 키웠다가 줄였다가를 반복한다.

 

 - 모디님은 안경이 포인트인데

  안경 윤곽을 제대로 그릴수가 없어서 실제 사진의 안경을 배경에 두고 따라그리기 까지 한다.

 

 - 글자체도 진중한 글자체로 문장을 써주고 싶었다.

   글자에서 진중함이 묻어날 수 있는 글자체를 찾기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 이렇게 디테일을 찾아가면서도 쉽게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중간과정을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랬다. 결국 다 그려냈다.

그리고 모디님에게 보냈다. 

 

「진짜 기뻐요! ㅎㅎ 저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열정을 쏟아 그려주셨다는게 넘 감동.ㅎㅎㅎ

그리고 특징도 너무 잘 잡으셨고..ㅎㅎㅎㅎ 저도 모르게 한 멘트까지. 이렇게 의미있게 담아주시니.」

 

 

피식 웃음이라도 주면 성공이라고 정의했는데, 모디님의 감동이 느껴지자 너무 큰 성공을 맛보았다. 

 

그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만족감을 느껴본적이 얼마만인지 ..

이런것이었나? 누군가를 내가 가진 것으로 돕는 행동이 주는 성공과 행복이...

 

 

7. 번외 : 모디님과 대화중 발췌.

「모디님의 삶이 이 그림으로 좀더 나아질 수 있다니 참 좋아요.

이게 확실히.. 잘그린다는 생각보다

누군가를 돕는 giver의 입장에서 하다보니 더 에너지를 쏟게되요.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내가 하고 싶고, 할수 있는 일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았고요.

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걸 고파했다는걸 꺠달았어요.

이 지점에서 제가 만족을 얻는 욕망이 있다는걸 확인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캐릭터가 들어간 명함을 만들어주면 더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한 동안 글이 뜸했다.

 

어떻게 지냈냐고?

 

스몰 프로젝트로 내 감각을 알아차리는 프로젝트를 했다.
기간은.,, 22년 9월 19일 부터 11월 20일까지

 

https://www.cingproject.com/Cingers/?idx=20 

 

나만의 모먼트 아카이빙 만들기 : C:ing project 씽프로젝트

사람들이 '지금'의 소중함을 알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Moment Keeper, 위지영입니다.혹, 여러분은 일상에서 '순간'을 얼마나 느끼면서 살고 있나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수필집에서 갓

www.cingproject.com

 

이 프로젝트를 보고나서 이런생각이 들었다.

 

무기력을 잘 겪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건,

나 스스로를 깨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감각들에 집중해보는 연습을 하게했다.

 

그간 무관심했던 내 감각들에게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다보면

운동전 스트레칭 하듯이 내 감각들이 조금씩 살아나길 바랐다.

감각들이 살아나면 '하고싶다' 라는 것을 깨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생각은 유효 했다. 

 

번아웃을 겪어내기위해 그냥 누워서 자는게 쉼은 아니었다. 

누워서 잠을 자는건 육체를 회복하는 일이고, 정신이 아픈걸 회복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번아웃을 위해 마냥 누워있는게 쉼은 아니었다.

정신을 쉬어 주어야 했다.

 

내 경우는 그간 내 감각들, 미각, 후각, 시각, 청각, 촉각보다 머리를 열심히 쓰고

머리가 지치니까 그냥 눕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여기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무너지는 상황을 겪다보니

번아웃이 심하게 왔었다.

 

정신을 쉬게 하기 위해 내가 그간 사용하지 않은 것들에 주의를 주고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며 뇌에 몰린 에너지를  순환시켜야 했다.

 

모먼트 아카이빙 프로트를 한 결과

나는 오감중 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 내가 좋아하는 향을 맡으면 기분이 많이 좋아진다.

시각적으로 아기자기 귀여운걸 너무 좋아한다.

촉감적으로 작은 인형의 부들부들한 촉감도 좋아한다.

청각은 오히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정적상태도 좋아한다.

미각에서 오는 만족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런 나를 발견하고 나서 한달정도 지난 지금은

 

오설록 티백차 한개로도 기분이 좋다.

일하다가 스트레스 받을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때 정수기 온수와 티백차 하나로 기분이 나아진다.

모든 신경을 끄고 온수물에 티백을 넣고 차 우리는 약 2분 남짓한 시간동안 차 향만 맡는다.

"몰입" 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려낸 차를 마신다. 온전히 차 맛을 느끼는데 집중한다. 

이 또한 몰입이다.

 

일상에서 이제는 

손을 씻을때 청결해진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찬바람이 쌀쌀해지고 깊은 숨을 들이 마쉴때 속이 시원해 지는 것도 좋다.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내 눈을 저 쉬게 해준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하다.

운동할때 내 몸이 이렇게 뻣뻣해져 있었고, 이걸 요가를 통해 조금씩 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내가 내린 커피가 내 기준에 조금 못미치더라도 예전만큼 낙담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온 나를 칭찬해준다. 

 

그리고 나는 내가 참 뿌듯하다. 완벽해서가 아니고 그래도 참 잘 살아왔다는 말을 나에게 해준다. 

그리고 웃어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참 다정한 사람이고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임을,

진심으로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다정함을 가지고 있음을, 그런 욕구가 내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

 

지금 하는 일이 그것과 반하는 일이 있어서 스트레스지만, 그렇게 느끼는 나를 뿌듯해 하기로 했다.

선택은 내가 하는 거니까.

 

뇌는 부정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의 뇌는 긍정보다는 부정이 먼저 들어온다.

 

그러니, 비본질을 생각하지말고 본질에 집중하며 그 길을 만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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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숨이 조금만 벅차게 움직여 보면 어때?

 

/ 빠른 걸음으로 산책해보면 어때?

 - 핸드폰보면서 하지 말고 걷는일에만 집중해봐 

 - 외부의 환경으로 스트레스는 잠시 잊고

 

/ 등산을 해보면 어때?

 - 가볍게 물과 과일 챙겨가면 좋아

 - 정상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좋아

 - 숨이 가빠지는 순간에 심장이 쿵쿵 거리는걸 느껴봐

 

/ 빠르게 달리기 몇번만 해보면 어떨까?

 - 할수 있는 만큼만 하는거야. 

 - 심장이 쿵쿵 거리는걸 느껴봐

 - 땀이 나지 않아도 좋아.

 

 

나는 이따금씩 누가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 
마음의 감기가 있다면 그 치료제 같은 거지.

허그는 내게는 따뜻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에지.
내가 따뜻함을 갈구하기 때문이지.
따뜻함을 갈구하는건, 내가 충분히 따뜻함을 느끼고 살지 못하기 때문이지.

과거에도 그렇게 살아봤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글쎄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게 현실이지.

어떻게 하면 따뜻함을 느낄수 있을까?
.
.
.
.
.
.
오늘은 난방으로 방을 따뜻하게 하고 인형을 안고 자보려고해.

내가 얻으려고 한건 운동을 통한 에너지 순환이었다.

그리고 선택한 운동은 요가였다.

 

근력운동이나 달리기, 줄넘기 이런것보다는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힘을 써서 긴장을 해야하는 근력위주 운동보다

몸을 유연하게 하며 굳은몸을 풀어주며 몸을 이완시키는 것으로 운동을 해보고 싶었다.

 

집근처에 

정적인 인요가

조금은 힘을 써야하는 양요가,

폼롤러를 활용하는 바디 소프트닝

 

이 수업을 번갈아 들었다. 

 

인요가를 하면서 다양한 자세들을 했는데, 간단한 소감을 말하자면...

몸이 깊숙이 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양요가의 경우 확실히 뭔가 좀더 몸이 힘은 든다. 땀도나고

이게 운동이 되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양요가로 몸을 쓰고나서 이완을 하는데

누워서 몸을 이완시키며 숨을쉬니

고요한 몰입과 집중이 됨을 느꼈다.

 

와.. 신기하다. 돌아오는길에 산책을 하는데 이 고요한 상태 그대로

은은하게 나는 금목서향, 풀냄새, 가을 저녁의 시원한 바람 이런것들이 

좀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음이 좀더 평안해 지는것을 느꼈다. 

 

내가 커피를 내리기 위한 몰입의 순간이 이런느낌일까?

이상태라면 커피를 내려도 정말 잘 몰입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상태 이 기분대로 살면 참 마음이 평안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떻게 하면 에너지가 차도록 쉴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몇개월전에 불현듯 스쳐지나간적이 있다. 


스트레스 주는 상황에서 멀어지자 그나마 좀 나아졌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스트레스 주는 상황에서 멀어지고 많이 자면 에너지가 차오를 것 같았지만,

특정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 특정수준이라하면, 

 - 이대로 먼지처럼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사라졌지다.

 - 뭔가 해야했을때 그것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힘이 드는건 마찬가지였다. 

  . 사막한가운데에 물도 없이 걷다가, 오아시스를 잠시 만나서 쉬었는데, 

    어쨋든 나는 이 사막을 걸어가야하는 상황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이런 와중에도 스쳐지나가듯이 내 머리속에 드물게 화두 한두가지가 생기곤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것이였다. 

 

 

" 어떻게 하면 에너지가 차도록 쉴수 있을까? "

 


몇 개 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가 다시 찰수 있을까?

 

두 가지가 필요하다.

 "몰입+성취"

 

첫 번째 - 몰입(집중) 이 필요하다.

 내가 뭔가 하고 싶은 혹은 내가 할수 있는 것에 몰입이 되어야한다.

 (누가 시켜서, 혹은 하기 싫은 것에는 몰입은 어려운 일이다.)

 

 

 

 

 무기력을 이겨내기위해서 취했던 행동 중 하나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었다.

 나는 평상시에 머리/감정/육체 중에 머리쪽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편이다보니,

 몸의 에너지를 순환시킨다는 생각을 했다. 

 

  1) 산책하기

    -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한 행동 중 하나는 힘들이지 않고 할수 있는 적당한, 내가 할 수 있을 만큼의 산책이다. 

    처음부터 몰입을 하며 산책을 한건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산책그 자체가 목적이었고,

      빨리 걸을 생각도 없었고

      오래 할 생각도 없었다. 

    - 산책을 경험해 보니, 산책을 하는 동안에는 잡스러운 생각들이 어느정도 덜어내어졌다 .

      그래서 저녁에 멍하니 있고 잡스런 생각이 몰려나오면 산책을 하러 나갔었다. 

    - 산책을 하다가 생각에 빠지면 걸음이 흐트러졌다. 신기하지. 사람이 걷는건 너무나 보편적인 일상인데도 말이야.

    그래서 어느 순간은 걸은걸이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산책 그 자체를 느껴보기 시작했다. 

    밤공기의 시원함, 내가 예전에 그렇게 좋아하던 달, 사람들의 조곤한 수다소리, 바람 타고 넘어오는 향

    이런 것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2) 근력운동하기

   - 일단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근처에서 근력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몇년전에 살을 빼기위해 스피닝과 근력운동을 배우면서 했던 기억이 있었다.

  - 가장 기본인 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을 정말 딱 할수 있는 만큼만 했다.

 내가 근력운동을 하는 이유는 몸에 에너지를 돌리면 무기력이 좀 나아질 것 같아서 였다.

 근력을 키우거나 살을뺀다던가 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몰입의 측면에서 본다면,  정신을 다른곳에 두면 손에 힘을 꽉 줄수 없다.

그리고 자세도 무너지기 때문에 제대로 중량을 들수 없고 흐트러진다.

무기력에 있어서는 무언가에 집중하기 힘들다.

때문에 억지로 집중하려하지 않고 그냥 그날은 운동을 그만 두었다. 

그래서 10분도 안하고 돌아온 날도 있고, 작은 중량을 여러번만 하고 돌아온 날도 있다. 

 

근력운동 하며 깨달았다. 아. 집중이 필요하구나.. 라고.

 

3. 감각을 활용하기

한 달 간격으로 레이저를 인중과 턱부분 면도부위에 쏜다.

 

이번이 두번째다.

 

1회차 레이저 맞고 나서

레이저에 쐰 부위중 털이 촘촘한 나는 부위나, 피부가 연약한 부분이

붉게 올라왔다. 그 부위는  뭔가에 닿으면 아파서 한동안 전기 면도를 해도 

피부를 건드려서 약한 통증이 있었다.

 

3주차 되니까 그런 통증들도 사라지고 말짱해졌다.

평상시 털이 나는 속도도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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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레이져를 맞으러 갔다. 

 

마취크림 바르기 전 뷰티룸에서 면도를 바싹다시 했다.

(내 날 면도기를 챙겨갔다.)

 

 

요런 뷰티룸(?) 에서 면도도 하고, 다른분들은 단장(?) 도 한다..

 

고급진 뷰티룸~ 면도후 한컷

 

 

다시 마취크림의 도움을 받고~

 

마취중

 

 

레이저를 쐰다..

레이저.. 이번이 두번째라 어느정도 고통인지 알기 때문에,

이젠 맘이 편하다.

 

나만의 아픈을 참는 요령이 있다면 호흡이다. 

아프다구 꾹 참지 말고, 덜아플때 호흡을 내쉬고 들이마시고 잘하는거(?) 다 .ㅋㅋ

 

1회차때 효과가 컷는지, 2회차 때는 통증도 덜했던 것 같다.

(물론 촘촘히 털이난 부위는 따꼼 하다.)

 

 

사실 레이저 그 자체로는 10분이 안걸리는데,

마취 → 레이저 → 쿨링 하면 1시간 걸린다.

 

 

2회차를 맞고난 모습이다~~ 확실히 좀 준게 느껴진다.

이제 점점 면도의 귀찮음 으로 부터 해방되는 느낌이다.

 

 

 

몰입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1. 무기력 상태에서는 정말 무언가에 감흥이 없다.

 미각 : 맛있는 음식에 대한 맛있음

 촉각: 시원한 가을바람의 상쾌함,

 시각: 하늘의 예쁜 노을,

 후각: 향긋한 꽃향기,

 청각: 신나는 음악이 주는 리듬감

 지각: 지적인 깨달음과 그것을 지속하려는 의지력

 

이런 기본적인 사건들조차 감흥을 주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2.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력을 채우는 일이 었다.

 무기력 시기에 내가 의문을 품은 점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으면 될줄 알았다.

  1) 그냥 쉬면서 자면 되는줄 알았는데 왜 나아지지 않지?

      (심지어 약도 먹었는데!?)

  2) 외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 정리되었는데도 왜 나아지지 않지?

 

 →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방법이 필요했던 것은 알았다.

 

3. 그럼 대체 어떻게 하면 기력이 체워질까? 라는 생각에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시도해 봤다.

 

거창한걸 하려하지 않았다.

작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 할 수 있는 만큼의 산책(핸드폰 없이 오로지 산책에만 집중, 가급적 다른 생각 안하기) → Good

 - 할 수 있는 만큼의 근력 운동 → Good

   (운동을 빡시게 해보라고? 사실 운동도 어느정도 운동을 할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 티백 차로 우리는는 동안 향에 집중하고, 마실때 오로지 맛에만 집중하기 → Good

 - 귀여운 것 따라 그리고 일부 변형하기 → Good

 - 키보드 완전 분해하고 청소하고 재조립 하기 → Good

 - 한의원 찾아가 내 체질 이해하고 한약먹기 → Good

 - 외부적으로 스트레스 주는 요인 정리 → Good

 -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기 → Good

 - 정신과 찾아가서 상담하고 약먹기 → 내경우 이건 효과가 거의 없었다.

 - 작은 성취(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정리 같은) → 그닥..

 

 

4. 최근들어 무언가 몰입할수 있게 되었다. - 계기는 핸드드립 커피 였다.

 내 커피맛이 엉망인것을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내 커피맛이 좀더 좋아질까?" 라는 생각이 화두로 자리 잡았다.

 

 핸드드립커피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주전자의 물줄기와,

 추출 동안 커피를 뽀송하게 유지마면서 내리는 것이다.

 뽀송하게 내린다는 것은, 커피가 3~4회 추출하는 동안 커피가 소화 할 수 있는 양의 물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1분 남짓한 추출 시간동안의 집중이다.

 이걸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나는 몰입하기 시작했다.

 

5. 돌이켜 보면 무기력인 상태에서 가장 하지 못한 것중 하나는 집중(몰입)이었다.

 

  - 정말 무기력이 극심 할때, 그나마 쉰다는 느낌 혹은 내가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 도구는

 내가 좋아하는 귀여운걸 따라 그릴때였다.

 그리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필요한 것은 많든 적든 집중(몰입) 이었다.

 

 - 밖에서 몰입하기 위해 쉽고 간단한 도구는

 '티백' + 정수기 온수 였다.

 정수기 물온도와 티백차를 사용하여 차를 우려내는 동안

 차가 주는 향에 집중하고,

 차를 마시는 5~10분 남짓한 시간동안 차 향과 맛에만 정신을 집중했다. 

 

- 근력운동을 할때도 무거운것을 들기위해서, 집중이 필요했다. 

  몸에 집중하여 자세를 잡고 힘을 쓰지 않으면 무거움을 들 수도 없고,

  삐긋 하여 부상 발생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운동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두기도 했다.

 

무기력 극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성취감이라고 하는데,

이 성취감도 결국 사소한 집중이 필요한 것임을 알게되었다.

 

6. 자연스럽게 내게 몰입을 주는 행동을 늘려나가고 더 자주 했다.

 핸드드립 커피가 계기가 되어 무언가에 몰입 할 수 있게 되자,

  - 먹는 것도 음미하며 먹어볼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 TV를 보더라도 손에 핸드폰을 들고 오락 혹은 웹툰을 보며 정신을 분산시키는게 아니라,

    'TV프로그램에 집중을 해볼까? '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집중하는 행동이 늘어나자 여기저기서 접한 문장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지금 여기에 있어라', '현재에 집중해라' 

 

이것이 명상에서 필요한 현재에 집중하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만히 앉아서 집중 하는 것도 명상이고,(가만히 앉아서 멍때리는 것이 아니라,)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기 위해 집중하는 것도

무거운 것을 들기 위해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도,

결국 명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뭔가 내 무기력이 정리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한약을 처음 먹을때부터 미약한 두통이 있었다. 

 

그리고 계속 두통이 있었다.

그리고 가끔 몸에서 열이 심하게 났다.

 

처음엔 호전반응이라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한약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그리고 한의사썜 말에 따라 집에들어와서 너무 피곤하면 눕지 않고 억지로 운동을 하러 나갔다. 

 

그래도 이 두통이 사라지질 않았다.

 

.

.

.

.

 

한약을 먹은지 3주정도 지난 것 같다.

 

이게 맞나...?  싶어서 한의사 샘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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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쌤.. 약을 처음 먹을때부터 두통이 생겼어요. 

쌤 : 혹시 소화도 좀 더부룩하지 않나요?

나 : 네 좀 밥을 예전만큼 못먹고 소화도 잘 못하는거같아요

쌤 : 지어준 한약이 몸을 차게 해요. 머리에 열이 있으니 이걸 내려주려고 차게하는 약을 쓴거에요.

그런데 차게하는 한약이 위에(소화) 관여해서 소화가 좀 안될수 있어요. 그게 두통으로 이어진거에요.

나 : 그럼 이렇게 계속 먹으면 되는건가요?

쌤 : 한약 먹을때, 한번에 마시지말고 차를 마시듯이 천천히 끊어 마셔보세요. 한번에 마시는 것보다 위에 부담이 덜할거에요. 칡즙이나 쌍화탕에 설탕넣어 마시면 맛이 나듯이, 한약에 꿀을 섞어 넣어 보면 약성이 좀 중화가 될 거에요. 그렇게 한번 먹어보시고 다음에 약 지을땐 좀 더  조정을 해봐요.

(사실 뭔가 더 정확하고 사소한 것까지 설명 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남)

 

여태 한약을 먹을때는 그냥 원샷이었다. ㅋ 차를 마시듯 나누어 먹거나 단것을 탄다는것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새로운 시도(?) 였다. 

그리고 두통이 호전반응이 아니었다니 ㅎㅎㅎㅎ 재미난 경험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한약에 단것(시럽)을 타서 나누어 먹었더니

두통이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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